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진이가 찾아왔다. 뭘햇는지 아직 저녁도 먹지 않고 왔다.
차를 타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피자집, 치킨집등등 열려있는 곳이 없었다. 월요일이고 비까지 오는통에 전부 문을 닫았나보다.
어쩔수 없이 편의점으로 와서 먹을거리를 조금 사 왔다. 편의점 음식이래봐야 오뎅, 핫바, 콜라, 머 그정도?
그래도 편하다. 이건 먹으려고 산 음식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렇다. 가끔 먹지 않으려고 사는 음식도 있다. 케이크같이... 물론 케이크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케이크라는 것이 지금에 와서 배를 채운다는 목적함수보다는 어떤 목적을 위해 박수치기 위한 수단함수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사실 진이나 k나 이렇게 먹을땐 피자스쿨이든 동네빵집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 다른 목적으로 들어갈땐 피자헛이 되어야하고, 파파존스가 되어야 한다. 파리바게트가 되어야 하고 뚜레쥬르가 되어야 하며 스타벅스가 되어야 한다.
그게 이제 싫어진다. 상품이 아닌 상품이 가진 이야기에 돈을 써야 한다는것. 빵만 맛있게 만들어서 팔아서는 더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것.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게된것과 같은 이유 아닐까? 마켓 3.0이니 접속의 시대니 하며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개인적으로 슈크림빵을 좋아한다. 집앞 빵집에서 파는 슈크림빵이 참 마음에 든다. 작은 가게라서 많이 만들지 않지만 길만 건너면 있는 작은 가게라 언제든 들러서 사온다. 5개에 3000원.. 파리바게트에서 슈크림빵이 900원~1100원까지 했는데 거기에 비하면 빵도 크고, 슈크림도 담뿍 담겨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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